초등학생 두 자녀를 둔 김진희(38)씨는 다섯달 넘게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고 있다.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(코로나19) 탓에 자녀들이 학교 가는 날이 거의 없어 아이들 숙제를 돕고, 하루 세끼를 챙기는 게 모두 그의 몫이다. 김씨는 “하루 1시간 정도 빼고는 종일 집에 있고, 애들까지 있으니 실내공기의 질이 걱정된다.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창문을 열고 환기부터 하지만 충분한지 걱정”이라고 했다.
코로나로 집콕, 공기질 실험해보니 옷·수건 털 때도 미세먼지 ‘나쁨’ 더운 여름철에도 창문 자주 열고
환기필터 주기적으로 바꿔줘야
코로나19의 여파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실내공기의 질 관리도 중요해졌다. 밀폐된 공간에서 오래 머물면 미세먼지·이산화탄소·휘발성유기화합물(VOCs)에 노출될 위험도 있다. 세계보건기구(WHO)에 따르면 매년 실내공기 오염으로 사망하는 사람(430만 명)이 실외공기 오염 사망자(370만 명)보다 많다.
집에서 옷·이불 털 때 미세먼지
이어 진공청소기로 집 안을 청소했다. 미세먼지 농도가 다소 올라갔지만(70㎍/㎥) ‘보통’ 수준을 유지했다. 현장에 동행한 전문가는 “최근에 출시된 진공청소기는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필터를 장착하고 있어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”고 설명했다.
마지막으로 가스레인지에서 생선을 구웠다. 주방 후드를 켠 상태였으나 거실에 둔 미세먼지 측정기 수치가 요동쳤다. ‘매우 나쁨’(151㎍/㎥~) 수준인 189.3㎍/㎥까지 수치가 치솟았다. 외부 미세먼지 농도의 5배에 육박했다. 이윤규 건설기술연구원 박사(실내환경연구학회장)는 “기름기가 있는 조리를 할 때 유증기 성분의 미세먼지가 다량 발생한다. 초미세먼지도 ‘매우 나쁨’ 수준의 10~20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”고 설명했다.
생선 요리할 때 미세먼지
깨끗한 실내공기를 유지하려면 창문을 열어 환기를 자주 해야 한다. 적어도 하루 세 번, 30분 이상 환기하라고 전문가들은 권한다. 그런데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켜는 여름철엔 여의치 않다. 창문을 열 때 더운 공기가 들어와 냉방 에너지의 손실이 크다.